- 가끔 인생은 지독한 농담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고민이됐다.
실존주의, 시대정신,섹스,사랑,복수 입체적 서술....
실존주의의 중심에 있다는 도스토옙스키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 실존주의배경의 글을 어떤 형식과 논리를
지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시대상황 혹은 각 등장인물의 배경은 상당히 우울하고 갈등이 깔려있다.
책 전반에 깔려있는 불안한 시대적 배경이 주요한 이유인듯 하지만.
실제적이고 광대한 농담 하나가 루드빅의 일생을 뒤 흔들어놓았다는 이책의 결말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닌 시대의 변화로 인한 극한 감정의 가치상실과 이로 인한 루드빅과 제마넥과의
완전하지 않은 갈등의 해소, 주변인물의 결말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너무도 적절하고 짜임새있었던 인칭의 빈번한 변화이다.
하나의 큐브를 돌려가며 이야기를 유추하고 관계를 맞춰가는 쿤데라의 구성은 자칫 책을 놓기 쉬운
과거-현재-과거-현재의 변화들을 통쾌하게 반전시킨다.
책의 시대적인 배경으로 인해 철학에 대한 여러 논점과 이론도 루드빅의 내적 갈등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지만 하나하나 해석하기 보다는 루드빅의 객체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통해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는 팁으로만 활용하는게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문단을 통해 이 책을 과정과 결말은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이 사회의 모든 잘못과 오류들,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나를 소진시킨, 내가 그토록 고치고 시정하고 다시 바로 잡아보려 애썼으나 소용없었던 -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이제 어떻게 돌이킬 도리가 없는 것 이므로 - 그 모든 잘못과 오류들과 더불어 그렇게 잊혀질 것이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헛된 믿음에 빠져있다. 기억(사람, 사물, 행위, 민족 등에 대한 기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과 고쳐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행위,실수,죄,잘못 등을) 대한 믿음이다. 이것은 둘 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믿음이다.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모든 것은 잊혀지고,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복수에 의해서 그리고 용서에 의해서) 고친다는 일은 망각이 담당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고치지 못하겠지만 모든 잘못이 잊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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