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냄새가 가장 짙으면서 흥미로운 곳을 물어본다면 난감히 방콕이라 말하고싶다.
물론 습하고 높은 기온으로 쉽게 지치기 때문에 더위에 약한 사람은 피하는게 좋지만.
On the Road 라는 책을 보면 카오산로드에 모인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카오산까지 오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주변인생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닮아있다. 어찌됐건 그들은 카오산로드에 모였다.
그리고 각종의 문신들과 헤나, 개성넘치는 헤어스타일로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듯 보였다. 뜨거운 간이 의자에서 맥주한캔식 들고 빨갛게 달아오를대로 오른 얼굴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
내 일상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나도 함께 동참하며 그들과 한무리가 된다는 것은 잠시나마 내 어깨위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었기도 했다.
양옆으로 늘어선 오픈 바에서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카드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편한 자세로 앉아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두꺼운 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독서 중인 사람,
아직 방콕의 날씨가 적응이 안됐는지 연신 부채질하며 얼음을 씹고 있는 콧수염이 중후한 노인 그들의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나 역시 늘어선 바에서 3번째 정도 위치에 있는 바에 들어가 맥주한잔을 시켰다.
착한 물가 덕인지 방콕에서는 먹고 마시고 자체가 크게 부담된 적은 없었다.
방콕의 어느 음식점을 가든 특유의 향은 언제나 같다. 음식이 아닌 건물 자체에서 풍기는 그 향기가 그곳을 더욱 방콕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카오산로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충분히 매력적이었기에 난 다시 그곳을 기억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찾아가려 한다.
내가 갔던 그 바는 여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내 팔에 헤나를 그려준 그 사람들과 세븐일레븐 앞에서 자고 있던 맨발의 거지도 그 자리에 있는지 궁금하다.
그곳을 기억해본다.
생각해보면 저곳에서 피웠던 담배맛이 최고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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