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한권 만들려면 먼저 좋은 출판사를 만나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좋은 글로 그들을 흥분시켜야하고 자기만족이 아닌 이상 책이 잘팔리게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글과 잘 어울리는 컨셉을 기가막히게 잡아내는 능력있는 출판디자이너의 힘도 필요하다.
최근들어 나오는 책들의 모양새를 보면
좋은(잘 알려진) 출판사와 능력있는 디자이너는 있는데 그 만큼 좋은글이 없다.
물론 아직 내가 보지못한 책들이 많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디자인을 보고 책을 펴면 온통 겉멋든 문구와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는(특히 여행책자)컨텐츠로
도저히 3000원 이상을 받기 어려운 책들이 베스트셀러와 서점의 로얄시트에 자리잡고 있다.
내가 베스트셀러를 신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다.
얼마전에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책읽는밤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한국 방문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널 중 탁석산 이라는 철학자가 베르베르에게 던치는 일침을 보고 사람을 앞에두고 어찌 저런말을..
저런 세계적인 이야기꾼에게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다니..재미가 없다니..라는 말을 해대는 모습을 보며
정작 자신은 그런글을 쓸수나 있나 라는 속꼬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베르베르에게 그것도 그의 얼굴을 마주보며(사실 눈은 잘 못마주쳤다)
당신은 저자가 당신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 열광한다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세 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의 생각(일침)에 문득 동의되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번 책에 대해 그리 좋은 평은 하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요새같은 불경기에 참 많이 팔리고있는 책이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도 모든 작품을 팬과 비평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는 없다.
그런 작가들은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뭐 중고등학교 필수도서목록을 보면 대강 알수있다)
내가 이야기의 요점은 책에도 마케팅을 덮어씌어 책의 선택에있어 작품성을 배제한 포장이 소비자가 좋은책을
구입하는데 방해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포장홍보(일련의 미디어 노출)라는 것이 그런 역활을 해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저자의 부족한 능력
(베르베르 사례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이 포장으로 커버되는 것이 씁쓸한 것이다.
예전의 저자,작가라는 칭호는 어쩌면 신성한 것 이었는데 그 영역이 무너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특히 알렉스의 요리책, 배용준의 여행에세이, 팽현숙의 투자가이드 등 셀럽을 활용한 출판사의 제지회사도와주기책(한권의 책 중에서 그들이 직접 작성한 부분은 얼마나 될까)들은 보통 뻔뻔한게 아니다.
물론 책을 팔아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책을 만들고 등의 논리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대중과 책을 가깝게 만드는 방안이 될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럴 수록 어딘가에서 좋은책을 만들기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의 글들은 점점 컴퓨터의 용량만 차지
하게 되지않을까 하는 필요이상의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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